긴급지원요청

한국인 돕다가 ‘한국 드림’ 날아가…파키스탄 노동자 임란 씨

0 1,835 2017.01.16 17:09

2c61cb2c8e8103976ba6285be32b312f_1484554136_699.jpg
한국인 돕다가 ‘한국 드림’ 날아가…파키스탄 노동자 임란 씨
 
 
 
 
 
 
 
“비록 가진 돈은 다 잃었지만 계속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파키스탄 페슬 아바드 출신의 이주노동자 임란 아슬람(Imran Aslam`32`사진) 씨는 요즘 달력을 보며 한숨을 짓는 일이 늘었다. 비자가 만료돼 고향으로 떠나야 하지만 모아둔 돈이 없어 비행기값도 구하기 어려운 탓이다. 임란 씨는 수년간 억척스레 모은 1천만원을 한국인 지인에게 빌려줬다가 모두 날렸다.

임란 씨는 2005년 9월 처음 한국을 찾았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공장에 취직한 그는 한국인보다 억척스런 기질로 유명했다. 임란 씨가 매달 받은 월급은 170만~220만원 정도. 다른 이주노동자 동료들이 100만~150만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고액 연봉자’였던 셈이다. 그는 추가수당을 주는 일이라면 하루 24시간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번 돈 중 150만 원은 고향에 부치고 나머지 돈은 고스란히 은행에 맡겼다. 그런 임란 씨에게 지난해 5월 한국인 지인 A(64) 씨가 찾아왔다. 처음 한국을 찾아 외로운 생활을 할 때 자신을 보살펴준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 당시 사업을 시작한 A씨는 자금난을 호소했고, 그는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에 6년간 모았던 900여만원 전부를 빌려줬다. 하지만 A씨는 3개월 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유산은커녕 4천만원의 빚만 남긴 상태인지라 임란 씨는 빌려준 돈을 받을 처지가 못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란 씨의 근로비자마저 이달 초 만료가 됐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3개월의 시간을 벌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왕복 항공료와 비자 발급 비용 등 400여만원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임란 씨는 한국의 다양한 상품들을 수입해 파키스탄에 팔고 싶다는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임란 씨는 “한국과 한국인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줬다. 항상 이러한 것들에 감사한다”며 “한국에 남아 계속 살고 싶다. 돈을 떠나서 한국 생활이 너무 즐겁고 아직 한국에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문의 포항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 054)291-0191.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기자의 다른 기사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6 명
  • 오늘 방문자 236 명
  • 어제 방문자 238 명
  • 최대 방문자 2,023 명
  • 전체 방문자 291,065 명
  • 전체 게시물 -207 개
  • 전체 댓글수 11 개
  • 전체 회원수 25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