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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일자리 늘었으면 ...

0 1,554 2017.02.07 16:21
"힘차게 뜨는 해처럼 경제도 살려 주이소"
포항 호미곶 일출 관광객 대통령에 당부인근 MB 고향 덕실마을도 유명세 톡톡
기사입력 2008.12.31 16:52:59 | 최종수정 2009.01.01 14:05:28


동해의 아스라한 수평선 너머로 힘찬 새해가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새벽. 남들보다 먼저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한반도 동쪽 끝 경북 포항시 호미곶에 모여들었다. 호미곶은 호랑이 형상을 닮은
반도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어스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
했다. 제자들을 데리고 나온 스님도 있었고,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나온 목사, 새로운 꿈에 부푼 신혼
부부들도 있었다. 모습도 다르고 새해 소망도 각자 달랐지만 그 간절함만은 한겨울 새벽 추위도 물리
칠 만큼 강렬했다.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 때문인지 구름에 가려 좀처럼 얼굴을 내밀 것 같지 않던
태양이 장엄하게 떠올랐다. 아침 7시 39분 27초였다.

◆ "하루하루를 처음처럼" = 해인사 백년암 원택(圓澤) 스님은 수행 중인 제자 2명과 이곳을 찾았다.
스승과 제자는 이곳에 도착하기 전 작은 내기를 했다고 한다. 제자들은 "우리 3명만 있을 게 뻔하다"고
했지만 스승은 웃으며 인산인해를 이룰 거라 장담했다. 아직 청출어람은 먼 훗날 얘기다. 원택 스님은
선문답 같은 말씀을 하셨다. "해는 해이기도 하고 날이기도 하지요." 의미를 여쭙자 "내일 뜨는 해나
오늘 뜨는 해나 모든 해가 소중하기는 매한가지지요. 한자로 해 일(日)은 곧 `날 일`이지요.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면 그게 또 한 해를 잘 보내는 것 아닌가요. 새해엔 그런 다짐을 잊지 않으려고 해돋이를
보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 "외국인 일자리 늘었으면" = 포항시 외국인근로자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하광락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 9명과 해돋이를 보러 나섰다. 하 목사는 매년 외국인 노동자들과 해돋이를 보러 온다. 하 목사는
올해는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예전보다 무거웠다고 한다. "우리 사회 약자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은 우리 경제의 척도예요. 경제가 안 좋아지면 이 사람들 먼저 해고를 하거든요. 또 고용보험은
전혀 들지 못하고 직업을 2개월 안에 못 구하면 강제 출국됩니다." 최근 포항시 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에
나오는 외국인 노동자만 2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다. 하 목사는 "이 친구들이 좀 더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빌었다"며 "이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되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덕실마을에 49만명 다녀가 = 이명박 대통령 고향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도 새해맞이에 분주했다.
이 대통령 당선 뒤부터는 이 마을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는 봉하마을 못지않은 관광지가 됐다.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49만명으로 새해에 50만명을 돌파하면 축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마을 사람은 모두
대통령이 더욱 분발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기를 빌었다. 이 대통령 숙모뻘이 되는 김경대 할머니(88)는 "우리
 마을 이름이 덕실(德室)인데 무엇보다 대통령이 덕을 많이 베풀어야지"라고 말했다. 최출이 할머니(82)는
"예전엔 남의 집 살림을 살았는데 지금은 먹고살 만큼은 된다"며 "이 마을 사람들 보면 머슴 하다가 올라가기도
하고 올라가 있어도 머슴이 되기도 하는데 대통령은 그런 것을 마음에 새기고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실마을 엠비관광안내소 앞에서 조청을 팔고 있는 장민자 씨(60)는 "경제가 좋아지고 대통령 인기가 높아져야
여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장사도 잘 된다"며 "새해에는 경제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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