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사회통합 프로그램

매년 탈북 학생의 7% 중도포기… 그 중 30%가 “적응못해서”

0 1,544 2017.02.02 09:26
매년 탈북 학생의 7% 중도포기… 그 중 30%가 “적응못해서”


  빨갱이 같은 X… 김정일 죽었을 때 울었느냐… 한국 오면 행복할줄 알았는데 이런 일로 괴롭힘 당하다니 2007년 북한을 탈출한 A(21·대학1)양은 서울에서 보낸 고등학생 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북한에서 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다. 일반고 2학년으로 들어간 이양은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북한 말투나 단어를 써서 북한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었다. 다행히 몇몇 아이가 “예쁘게 생겼다”며 먼저 말을 걸어줬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답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과정에서 탈북자라는 것을 같은 반 학생들이 알게 됐다. 그 뒤로 반 학생들은 A양이 말만 하면 “저건 어느 나라 말이니?” 하며 수군거리고 A양을 무시했다. 복도에서 만나면 무턱대고 “너 간첩이지?” 하고 묻거나 “빨갱이 같은 X”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문이 금방 전교에 퍼져서 ‘전교 왕따’가 됐어요. 한국에 오면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이런 걸로 괴롭힘을 당할 줄 몰랐어요. 목숨 걸고 탈북한 게 죄도 아닌데….”  교과부와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중·고교를 다니는 탈북 청소년은 약 1500명이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문화 차이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4년간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탈북 청소년은 256명으로 매년 전체 탈북 학생의 7%를 차지해왔다. 일반 학생 중도 탈락률(1%)의 7배나 된다. 이 중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둔 학생은 4년간 73명(28%)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수업을 못 따라가거나 주위 학생들로부터 놀림·따돌림 등을 겪는 학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과 또래 문화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도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다.

B(중3)군은 “북한 말투를 고치기도 어렵지만 다른 애들이 자연스럽게 쓰는 줄임말이나 외국어 같은 것을 알아듣는 것도 힘들다”며 “처음에는 잘해주던 애들도, 노페(노스페이스)가 뭔지도 모르고 자란 환경이 달라 말도 안 통하는 나와 어울리는 것을 점점 싫어한다”고 했다.

일부 학생은 “북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친구들이 ‘기분이 어떠냐’ ‘너희 나라 왜 그러느냐’고 장난스레 물어볼 때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C(중2)양은 “얼마 전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오자 애들 몇 명이 ‘너도 울었느냐’고 물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왕따 폭력을 당해도 상담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한국 학생은 보통 왕따 폭력을 당하면 참다가 부모에게 가장 먼저 털어놓는다. 그러나 탈북 청소년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더구나 부모나 가족 없이 혼자 한국에 들어온 무연고(無緣故) 탈북 청소년은 가족이라는 일차적 울타리가 없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도 어렵다.

다문화·탈북 청소년의 적응을 돕는 기관인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윤상석 부소장은 “이런 따돌림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학교 현장에서 정기적인 다문화 교육을 실시해 성장 배경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 왕따로 학업 그만두는 脫北학생 비율, 일반 학생의 7배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1/2012011100085.html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 명
  • 오늘 방문자 226 명
  • 어제 방문자 356 명
  • 최대 방문자 2,023 명
  • 전체 방문자 292,028 명
  • 전체 게시물 -207 개
  • 전체 댓글수 11 개
  • 전체 회원수 25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